(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오늘(5월 31일)은 음력 5월 5일, 단오절(端午節)이다. 홍콩에서는 이날을 기념하여 ‘용선절(龍舟節)’이라 불리는 전통 용선 경기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도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단오절은 홍콩의 법정 공휴일 중 하나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다.

홍콩 각지에서 펼쳐지는 용선 경주

용선 경주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스탠리(Stanley) 메인 비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스탠리 국제 용선 대회(Stanley International Dragon Boat Championships)’는 하루 일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올해도 약 150개 팀과 5천 명 이상의 참가자가 출전할 예정이다. 해변 인근이 매우 혼잡해질 수 있어, 주최 측은 오전 일찍 도착하거나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방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홍콩 섬 남부 애버딘(Aberdeen)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용선 경기가 열린다. 특히 애버딘 서부 태풍 대피항(Aberdeen West Typhoon Shelter)에서는 별도로 17척의 용선이 참가하는 경주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애버딘 해안도로 선착장 일부가 폐쇄되며, 주최 측은 인근 대체 선착장 이용을 당부했다.

신계 지역(New Territories)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사이쿵(Sai Kung)에서는 오전 8시부터 1시 30분까지 해안 산책로에서 용선 경주가 펼쳐진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전통적인 단오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 샤틴(Sha Tin)의 샤인교(Sha Yin Bridge)와 반얀교(Banyan Bridge) 사이 샹문 강변에서는 오전 8시부터 1시까지 160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 타이포(Tai Po) 워터프론트 파크에서는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까지 지역 공동체 중심의 경기가 열린다.

란타우섬 서쪽의 어촌 마을 타이오(Tai O)에서는 5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전통 수상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세 어민회가 지역 사찰의 신상을 실은 삼판을 전통 용선으로 끌며 마을 수로를 순회하는 이 퍼레이드는 공동체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종교 의식으로, 2011년에는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전통 음식 ‘종자(粽子)’도 인기

단오절 하면 빠질 수 없는 전통 음식은 찹쌀로 만든 ‘종자(粽子)’다. 한국에는 보기 드문 음식이지만, 홍콩에서는 단오절에 가족과 이웃 간에 종자를 선물하며 정을 나누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콘래드 홍콩 호텔의 중식당 금엽정(금엽庭, Golden Leaf)은 올해 연꽃씨와 조개 관자를 주재료로 한 고급 종자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참고: 콘래드 홍콩 금엽정, 용선 축제 앞서 전통 음식 종자(粽子) 선보여)

유의사항 및 교통 안내

홍콩 MTR과 버스, 미니버스 등 주요 교통편은 각 행사장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행사 당일에는 관람객 증가로 인해 교통 혼잡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 이용과 사전 경로 확인이 권장된다. 또한 모든 행사 일정은 기상 및 운영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방문 전 주최 측 공식 채널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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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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