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정부가 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해 지난해 3월 시행한 신규 자본 투자 입국자 제도(New Capital Investment Entrant Scheme, 이하 New CIES)가 시행 1년 만에 1,257건의 신청을 기록하며 총 370억 홍콩달러(약 6조 4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를 기대하게 됐다.

홍콩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홍콩(InvestHK)에 따르면 2025년 4월 말 기준으로 총 1,257건의 신청이 접수되었고, 이 가운데 911건이 초기 승인(Approval-in-Principle)을 받아 홍콩 입국 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512건은 이미 투자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번 제도는 일정 금액 이상의 순자산 보유를 증명하고 홍콩에 투자함으로써 거주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2025년 3월 제도 개정 이후에는 자산 증명 기간이 기존 2년에서 6개월로 대폭 단축되고, 가족과 공동 소유한 자산 중 신청자 몫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어 신청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3월 한 달간 신청 건수는 전월 대비 440% 이상 급증하며 시장의 반응을 입증했다.

투자 분야별로는 증권선물위원회(SFC) 승인 펀드가 전체의 36.4%로 가장 많았으며, 주식(28.1%), 채권(13.1%), 투자연계보험(ILAS)(8.7%)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되었다. 또한, 정부가 지정한 CIES 전용 포트폴리오(CIES IP)를 통한 투자도 10% 가까이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의 실질적 성과가 홍콩의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회계사 협회 CA ANZ의 홍콩 대표 엘리자베스 찬(Elizabeth Chan)은 “이번 제도가 고액 자산가 유입뿐만 아니라 회계, 법률 등 전문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벤처캐피털 기업인 마인드웍스 캐피털(MindWorks Capital)의 창립자 데이비드 창(David Chang)은 “New CIES는 기술과 문화, 혁신 분야에 새로운 투자를 유도하며 홍콩의 다음 챕터를 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도 해외 투자설명회, 주요 언론 홍보, 사회관계망(SNS) 채널 등을 통해 New CIES 제도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인베스트홍콩의 알파 라우(Alpha Lau) 국장은 “홍콩은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 탄탄한 규제 체계, 전문 인재의 풍부함 등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확신을 제공하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New CIES를 통해 더 많은 인재와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출처: First-year review of New Capital Investment Entrant Scheme reports over 1 200 applications, expected to bring over HK$ 37 Billion to Hong Kong)

한편 New CIES의 구체적인 요건 및 가이드북은 공식 홈페이지(https://www.newcies.gov.h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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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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