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홍콩 완차이(Wan Chai)에 위치한 120년 역사의 시크교 사원이 뜻밖의 ‘가성비 여행지’로 떠오르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 사원은 홍콩에서 유일한 시크교 예배당(구르드와라)으로, 최근 중화인민공화국 SNS 샤오훙슈(小红书)에서 ‘15일 무료 숙식 홍콩 여행’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초저가 여행자’들의 명소로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1901년에 설립된 이 사원은 최근 76,000제곱피트(약 2,130평) 규모로 확장되며 도서관과 유치원을 포함한 ‘미니 커뮤니티’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 사원은 시크교의 평등주의 전통에 따라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무료 식사와 최대 15일간의 숙박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전통이 뜻밖에도 ‘가성비 여행 코스’로 해석되며 본래의 목적과 어긋나는 홍보로 이어졌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퍼진 일부 게시물은 이곳을 마치 백패커들을 위한 호스텔처럼 소개하며 웃지 못할 상황을 만들었다.
사원의 부위원장인 발진더 싱(Baljinder Singh)은 “우리는 진정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굶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 신앙의 핵심 가치입니다”라며, “하지만 이곳은 호텔이 아닙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편 시크교 사원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은 신을 향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신발을 벗고, 머리를 가리며, 손과 발을 씻는 등 신성시하는 곳에 들어가기 위한 의식을 치뤄야 한다.
(출처: Hong Kong’s 120-year-old Sikh Temple becomes unlikely “Budget Travel” recomme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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