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종교의 자유,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없이는 평화가 없다”며 자유와 존엄, 생명에 대한 가톨릭의 핵심 가치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교황은 특히 “타인의 견해를 존중하는 것”을 포함해 이러한 자유들이 평화를 위한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발표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는 부활하셨습니다!”라며 전 세계 신자들에게 부활의 기쁨과 희망을 선포했다. 메시지의 중심에는 전쟁과 억압, 증오 속에서 ‘사랑과 생명, 용서의 힘’이 결코 꺾이지 않는다는 확신이 자리잡고 있었다.

올해 메시지는 특히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평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호소가 포함됐다. 교황은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했으며, “굶주리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레바논, 시리아, 예멘,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분쟁과 고통받는 이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요청했다.

교황은 “모든 무고한 이들을 향한 폭력의 종식을 위해, 참된 군축과 인도주의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 경쟁이 아닌, 굶주린 자들을 위한 자원의 사용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무기”라고 지적하며, “표현의 자유와 타인의 사상에 대한 존중, 종교의 자유가 없다면 진정한 평화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부활절이 ‘희망의 근거’라고 밝힌 교황은 “희망은 환상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한다”며 “인간의 생명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향해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며 태아부터 노약자까지, 버려지는 생명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이번 메시지에는 ‘정치범과 전쟁 포로의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교황은 “희년을 맞아 부활절이 구금된 이들의 해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는 홍콩 내 수감 중인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맞물려 주목된다.

교황청은 그간 홍콩의 정치적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메시지에 담긴 ‘자유와 존엄, 타인의 견해에 대한 존중’이라는 메시지는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현 상황에 대한 보편적 경고로도 읽힌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렴에서 회복 중임에도 부활절 당일 성 베드로 광장에 ‘깜짝 등장’해 신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미사는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집전했지만, 교황은 직접 “행복한 부활절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부활절 메시지를 낭독했다. 교황은 최근 산소호흡기 없이 자가 호흡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교황청은 건강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Easter Sunday – Holy Mass of the day and “Urbi et Orbi”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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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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