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데일리홍콩) 김한국 기자 =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명령한 데 이어, 중국도 같은 수준의 보복 조치로 맞대응하면서 관세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美, “국가 안보 위협” 명분…관세 총 104%로 인상
4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 및 세율 개정’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기존 34%였던 관세를 84%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 3월 10%씩 단계적으로 관세를 올렸고, 4월 2일에는 34% 상호관세를 추가 부과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34% 보복 관세 발표(4월 4일)에 대해 “경제와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50% 추가 인상을 단행했고,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누적 관세율은 최대 104%에 이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정당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을 위한 무역 정의 회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中, “받은 만큼 돌려준다”…보복 관세 84%로 상향
이에 대응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월 9일,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34%에서 미국과 동일한 84%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행정명령이 발효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조치로,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조치는 실수에 실수를 더한 격이며, 정당한 권익 침해이자 다자 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의 새로운 관세 조치 역시 4월 10일 0시(현지시간)부터 적용된다.
직구·소액 수입품도 타격…우편 한 개당 150달러 부과
이번 행정명령에는 소액 직구 품목에 대한 강력한 규제도 포함됐다. 5월 2일부터는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들어오는 저가 수입품에 대해 90%의 관세가 부과되며, 6월부터는 우편 소포 1건당 150달러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또 흔들리나…전문가들 “충격 불가피”
백악관은 “중국의 대응 수준에 따라 더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중국 역시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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